칠보산(괴산) 개구리산악회
괴산의 칠보산 휘늘어진 노송과 하얀 바위 벼랑이 압권인 이곳의 산은 화선지에 그대로 옮기기만 하면 그대로 산수화가 될 만큼 동양미가 빼어났다. 연풍면에 위치한 악휘봉(845m)과 칠성면의 칠보산(778m)은 그러한 풍광의 손꼽히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행 경로는 주전리 은티마을을 들머리로 출발, 마분봉~은티재~악휘봉~시루봉~칠보산~청석고개를 거쳐 쌍곡리 떡바위로 내려선다. 걷는 시간은 4시간40분,휴식시간을 포함하면 6시간~6시간30분쯤 걸린다.
이 코스는 그러나 건각이 아니라면 은티마을에서 마분봉을 거치지 않고 은티재로 바로 오를 것을 권한다. 장거리 산행인데다 일몰 시간이 갈수록 빨라지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은티재로 직행할 경우 1시간 이상 줄일 수 있어 여유있는 산행이 가능하다.
또 칠보산에서 구봉능선으로 내려서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비교적 험한데다 갈림길이 많아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청석재로 내려서는 것보다 50분 가량 더 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본격적인 산행은 은티마을 입구 버스종점에서 마을쪽으로 난 길을 따르면서 시작된다. 마을회관을 왼쪽으로 보고 사과밭과 축사를 지나면 마을쪽으로 내려오는 작은 계류를 만난다. 이곳이 첫번째 갈림길이다. 곧장 직진하면 악휘봉~희양산 능선의 오봉정고개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꺾어들면 입석골로 가는 길이다. 답사등로는 오른쪽이다. 버스종점에서 첫번째 갈림길까지 5분 소요.
마분봉 갈림길은 여기에서 20분쯤 더 가면 오른쪽 희미한 길로 만난다. 왼쪽은 계곡을 따라 은티재로 가는 길이다. 시간이 여의찮을 경우 왼쪽길을 택한다.
조금씩 가팔라지는 지능선 사면길을 따라 20분쯤 더 올라가면 마분봉 능선 안부에 닿는다. 말똥 모양의 마분봉(776m)정상은 능선 안부에서 왼쪽길로 30분쯤 거리에 있다. 등로는 암봉으로 솟아있어 급한 오르내림이 반복되지만 우회 길과 로프를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이어갈 수 있다. 특히 이 구간은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많아 기암탐승의 색다른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우주선을 닮은 UFO바위와 말똥 바위가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