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물안개, 류시화
'디카. 폰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년 일출. 남해 물건리 (0) | 2013.01.03 |
---|---|
상고대. 눈꽃. (0) | 2012.12.26 |
내설악 봉정암 다람쥐. (0) | 2012.10.13 |
시골집 강쥐 (0) | 2012.10.04 |
꽃무릅.상사화. (0) | 2012.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