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을듯

당신이 지금 쓰고 있는 선글라스가 눈 건강을 위협한다

진주영심 2016. 7. 29. 08:28

당신이 지금 쓰고 있는 선글라스가 눈 건강을 위협한다

자외선 차단하려 썼다가 오히려 눈 속 깊숙히 자외선을 침투시켜 노컷뉴스 | CBS노컷뉴스 김송이 기자 | 입력 2016.07.29 06:03

길을 걷다 보면 선글라스를 착용한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수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길을 걷다 보면 선글라스를 착용한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수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한여름 따가운 태양 볕 아래 길을 걷다 보면 밝은 빛과 자외선에 눈이 쉽게 피로해짐을 느끼게 된다. 이때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눈의 피로도를 확 줄이고 자외선도 차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선글라스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고 꼭 휴가지가 아니어도 일상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쓰고 있는 그 선글라스가 오히려 내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는가?

보통 사람들은 시력 변화에 예민해 안경 렌즈는 주기적으로 바꾸는 편이지만 패션 아이템의 하나로 자리 잡은 선글라스에 대해서는 완전히 망가지기 전까지 혹은 유행이 지나기 전까지 계속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주기적인 렌즈 교체 없이 선글라스를 몇 년에 걸쳐 계속 사용할 경우 오히려 눈 건강을 악화시키고 많은 안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UV 차단 코팅 처리를 한 선글라스는 99%의 자외선을 차단해 우리 눈을 보호하고 있다. (사진=김송이 기자)
UV 차단 코팅 처리를 한 선글라스는 99%의 자외선을 차단해 우리 눈을 보호하고 있다. (사진=김송이 기자)
김한석 대한안경사협회 교육부회장은 "선글라스는 렌즈 표면에 UV 차단 코팅처리를 해 99%의 자외선을 차단하고 있다"며 "그러나 일반 안경보다 험하게 쓰는 선글라스는 아무래도 렌즈 손상이 더 많이 가게 되고 UV 차단 코팅이 벗겨지게 되면서 사용한 지 1년도 안 돼 자외선을 40%까지 투과시켜 렌즈 수명이 끝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김한석 교육부회장은 "특히 자외선 차단 기능이 똑같이 낮은 선글라스와 안경을 비교해보면 선글라스가 훨씬 더 눈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며 "우리 눈은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더 선명하게 사물을 보기 위해 동공이 확대된다. 그 원리로 선글라스를 쓰게 되면 동공이 커지게 되는데 자외선이 제대로 차단되지 않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게 되면 자외선이 열린 동공을 통해 무방비로 망막까지 도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자외선이 우리 눈 안 깊숙이 침투하게 되면 어떤 질병을 야기하게 될까?

정재림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자외선 차단율이 떨어지는 선글라스를 사용해 자외선이 더 많이 우리 눈 속에 들어올 경우 수정체 혼탁 즉 백내장이 발생하게 되고 망막의 황반 변성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내장 증상 (사진=김안과병원 제공)
백내장 증상 (사진=김안과병원 제공)
정재림 교수는 "우리 눈은 자외선 노출에 굉장히 안 좋기 때문에 대부분의 안경과 콘택트렌즈 등에도 UV 차단 코팅을 하는 추세"라며 "백내장과 황반 변성 이외에도 우리 눈이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자외선 각막염이나 익상편(결막에서 흰자 부분이 검은 동자로 날개 모양으로 파고들어 가는 질환)을 야기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어 "그러므로 눈 건강을 위해서 자외선 차단율이 높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특히 겨울에도 쌓인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에 의해 안질환이 발생하는 비율도 높은 만큼 4계절 내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선글라스, 안전관리 요령…손상 여부는 어떻게 확인할까?

선글라스 손상은 흔히 우리가 깨끗하게 사용하겠다고 렌즈를 닦는 과정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미세먼지나 모래, 땀 등이 잔뜩 묻어있는 렌즈를 그냥 마른 천으로 문질렀을 경우 그대로 렌즈 표면을 긁어내 흠집, UV 차단 코팅 벗겨짐 현상 등을 야기하게 된다.

그러므로 사용한 선글라스는 바로 마른 천으로 닦지 말고 우선 흐르는 맑은 물을 이용해 선글라스에 붙은 염분과 먼지 등을 씻어낸 후 마른 천으로 닦아 선글라스 케이스에 보관할 것을 권하고 있다.

만약 여름 한 철만 쓰고 염분을 완벽히 제거하지 않은 채 장시간 선글라스를 보관할 경우 다음 해 선글라스 착용을 위해 꺼냈을 때 다리가 펴지지 않는 황당한 일을 겪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특히 렌즈 표면에 이물질이 붙어 잘 안 떨어질 경우 중성세제를 한두 방울 짜내 렌즈 부분을 살짝 문질러준 후 흐르는 맑은 물에 세제를 씻어내고 마른 천으로 닦아내야 한다.

그러나 중성세제가 아닌 알칼리성인 일반 세제를 사용할 경우 플라스틱 재질인 선글라스에 화학적 반응을 야기해 손상의 원인이 되므로 반드시 주방세제와 같은 중성세제를 사용할 것을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또한 요즘 해변가 등 휴양지에서 선글라스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뜨거운 모래사장 위나 금속판 위, 뜨거운 차 안에 선글라스를 두면 안 된다.

선글라스는 플라스틱 재질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열에 매우 약하다. 고열에 노출될 경우 렌즈가 팽창되면서 UV 차단코팅 부분이 파손, 렌즈의 수명이 줄어들게 된다.

그렇다면 내가 사용하는 선글라스 렌즈의 손상 여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김한석 교육부회장은 "형광등 바로 밑이나 밝은 태양 빛 아래 선글라스를 비춰보면 렌즈에 반사되는 빛이 고르지 않고 스크래치 자국, 격자 문양같이 잘게 부서진 모양 등 파손 여부를 육안으로도 충분히 식별할 수 있다"며 "그래도 잘 모르겠으면 전문가들에게 문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 나에게 어울리는 선글라스를 고르는 '꿀 팁'

자신의 얼굴 형태에 따라 선글라스 모양을 선택하면 된다 (사진=김송이 기자)
자신의 얼굴 형태에 따라 선글라스 모양을 선택하면 된다 (사진=김송이 기자)
김한석 교육부회장은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글라스를 하나의 옷처럼 패션 용도로 많이 구입한다"며 "패션의 일환으로 선글라스를 고르려면 먼저 내 얼굴형이 어떤 형인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선글라스를 고르면 된다"고 말했다.

먼저 각진 형태의 사각형 얼굴 라인을 가진 사람의 경우 '보잉 선글라스'를 착용하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둥근 형태의 보잉 선글라스를 통해 얼굴의 각진 부분을 가려줄 수 있다.

역삼각형 얼굴라인을 가진 사람은 선글라스의 위쪽 눈매가 강조된 형태의 선글라스를 착용해 위쪽으로 시선을 분산시키면 좀 더 세련돼 보일 수 있다.

긴 얼굴형을 가진 사람은 렌즈가 큰 사각형 형태의 잠자리형 선글라스를 착용해 얼굴을 짧아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

광대뼈가 큰 다이아몬드형의 얼굴라인을 가진 사람의 경우 큐빅 등 보석으로 장식된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시선을 분산시켜 광대뼈를 가려줄 수 있다.

김한석 교육부회장은 "선글라스와 눈 건강의 상관관계는 크다. 선글라스를 구입할 때는 반드시 꼼꼼하게 따져 검증된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또한 선글라스는 천년만년 사용하는 제품이 아닌 수명이 있는 제품이므로 반드시 주기적으로 렌즈 상태를 점검하고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BS노컷뉴스 김송이 기자] onlysongye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