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경상산행

안양산(화순)

진주영심 2011. 5. 9. 19:03

 

안양산 산행은 둔병재 산행초입.

산길 입구로 접어들어 300m쯤은 길 가운데 풀이 자란 널찍한 임도이더니, ‘안양산 휴양림’이란 팻말이 선 곳에서 왼쪽으로 꺾어 숲길로 접어들며 급경사 길이 시작된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1.5km 거리. 통나무를 가로질러 철근으로 고정해두었고 옆에는 굵은 동앗줄을 매어두었을 만큼 경사가 가파르다. 숲 그늘이 짙었지만 사우나에 든 것만큼 땀이 시원스레 흐른다.
경사가 조금 약해지고 작은 바윗덩이가 뵈기에 잠시 걸터앉아 쉬었다가 걸음을 옮기는데,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숲지대가 끝나며 철쭉밭이 시작된다. 휴양림에서 약 30분, 700m쯤 걸은 뒤다. 잡목은 다 베어내고 철쭉만 남겨 두어 양쪽으로 시원히 트인 평평한 산록을 철쭉이 사방으로 흩뿌린 듯 뒤덮고 있다. 그 가운데로 길이 나 있으며 모난 석주형의 한 길 남짓한 화강암이 서 있어 조망하기도 아주 좋다.
바위 위에 올라 뒤돌아보자, 짙푸른 신록의 바다를 배경으로 분홍 철쭉 무리가 선명히 떠오른다. 그 풍경에 누구든 흥분기를 가누지 못하고 긴 탄성이다. 하지만 수건 쓴 아낙들이 내려오며, “여긴 꽃밭도 아니예요. 저기 정상은 아유, 죽인다니까” 한다.
그런데, 오를수록 철쭉 군락이 줄어들며 볼품이 없어진다. 그러다 다시 한 번 툭 트이는 시야-.
안양산 정상(853m)이다. 널찍한 평지를 이루었고 그 북쪽 완사면에 철쭉꽃밭이 분홍 융단으로 펼쳐져 있다. 정상 북쪽 약 800m의 안부까지는 또한 능선 양쪽으로 50~100m 폭으로 철쭉이 피어나 있어, 그 사이로 오는 등산객들은 “화려한 주단길을 밟으면서 근사하게 입장하는 기분”이라면서 함박웃음이다. 이만한 철쭉 군락은 그리 보기 쉬운 것이 아니다. 광주에서 올라왔다는 어느 등산객은 “여길 어떻게 알고 왔어요” 하고 되묻는다.
안양산 철쭉 군락은 안양산 줄기가 호남정맥의 일부를 이루고 있기에 종주꾼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워낙 미끈하게 말잔등처럼 뻗어 있어 백마능선이라 부르기도 한다.
안양산은 지형도를 놓고 보나, 여기 정상에서 무등산을 바라보나 독립된 산이라기보다는 무등산에 속한 위성봉이라는 게 더 어울린다. 지형도에는 언제부터인지 안양산으로 표기돼 있지만 한국지명사전에는 안양봉이다. 안양(安養)이란 곧 몸과 마음을 편안히 쉬게 한다는 뜻의 불교 용어 중 하나로, 안양사라는 절이 많은 것도 그런 연유다.
안양산 정상엔 화순군에서 세운 정상비가 서 있고, 저 앞으로 무등산의 듬직한 풍모가, 올라온 길쪽으로는 긴 산릉이 진초록의 신록을 입고 뻗어나가 있다. 이런 데를 무엇 때문에 서둘러 떠날 것인가. 우리는 꽃밭 사이를 거닐다가 정상 표지석 옆 풀밭에 비스듬히 앉아 과일을 들며 쉬며 오후의 철쭉 풍광을 음미했다.
안양산은 철쭉제를 지내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로 철쭉 군락지가 넓다. 철쭉제를 지내는 봉화산이나 백아산보다도 훨씬 더 넓다.
무등산까지 올랐다가 하산하기도산행하기도한다.*둔병재 산행초입시 안양 자연휴양림으로 하면 1인 1000원에 입장료를 내야한다. 하지만 둔병재 정상 부근에 좌측으로 올라 가는 길이 있다. 산행로도 잘되어있고 거리도 가깝지만 길 입구를 나무로 막는 경우가있다. 잘보면 가까운 거리 입장료 없이 갈수있다.

산행코스: 둔병재-안양산-장불재-증심사(휴식포함 4시간 30분) 참석인원 57명'

 

 

 

 

 

 

 

 

 

 

 

 

 

 

 

 

 

 

 

 

 

 

 

 

 

 

 

 

 

 

 

 

 

 

 

 

사랑은 말로 하는것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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