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수있는 여유

엄 니

진주영심 2011. 6. 1. 17:36

 

 

 

 

           *엄       니*


   길지도 않은 세월 칠십 하고 사년 사시면서

   단 하나에 엄니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가난이 가난인줄 모르시고 고생이 고생이줄 모르시고

   살아오신 엄니...

   엄니에 행복이란 무엇이었습니까.

   함께 계셨던 시간이 행복이셨나요..

   마음에 담으시고 있는 고향이 있는 것이 행복이셨나요

   동전 지갑 에 잔돈 몇 푼.

   감추어 두신 지갑에 털어야 만원 몇 장이

   몰래 고향 가실 여비 였습니까?...

   그 몇장에 만원도 아까워 써보시지 못하시더니

   손자 휴가때 손에 꼭 손에 쥐어 주시며 맛난거 사먹으라고...

   선뜻 손 내밀어 주시더니..

   이지갑에 남은 돈은. 

   사랑하는 손자 손녀 시집 장가 갈 때 준신다 하셨잔아요...

   직접 주셔야지요...

   그렇게 가시면 누가 전해 줍니까 그 돈 봉투에 다시 넣어

   이돈. 엄니께 다시 돌려 드립니다.

   엄니 내 엄니....

   전 재산 만원 몇장.

   동전 몇 개 그리고 신분증.

   칠십 사년 모와 손에 가진 전 제산 많이도 가지 셨네요..

   이 모든것 오늘 보내 드립니다. 엄니께

   주소는 몰라도 가신 곳은 알고있기에 엄니께 돌려드립니다.

   주소. 하늘나라 천당 이필교 님 귀하로.

   받으시걸랑 꼭 답장 주세요

   사랑합니다. 내 엄니 사랑합니다.

   내 엄니 이자 필자 교자 엄니. 아버님 만나시면 반갑다 웃어 주세요

   생전에 그리도 힘드셨지만요..

   오늘도 불꺼진  방문을 열어 봅니다. 엄니 방을...

   주인 없는 지팡이가 우리 집 현관을 지키고 있기에..

   엄니께서 항상 계시는 702호 우리집에

   오늘도 집으로 발 걸음을 옴깁니다....

   내 자식 있어 내가 부모인걸 알았고,

   엄니 가신 뒤에 엄니가 하늘 인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얼마나 못났기에 언제나 철이 들까요....

   사랑합니다. 내 엄니 .....

   그리고 지켜주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불  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