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니* 길지도 않은 세월 칠십 하고 사년 사시면서 단 하나에 엄니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가난이 가난인줄 모르시고 고생이 고생이줄 모르시고 살아오신 엄니... 엄니에 행복이란 무엇이었습니까. 함께 계셨던 시간이 행복이셨나요.. 마음에 담으시고 있는 고향이 있는 것이 행복이셨나요 동전 지갑 에 잔돈 몇 푼. 감추어 두신 지갑에 털어야 만원 몇 장이 몰래 고향 가실 여비 였습니까?... 그 몇장에 만원도 아까워 써보시지 못하시더니 손자 휴가때 손에 꼭 손에 쥐어 주시며 맛난거 사먹으라고... 선뜻 손 내밀어 주시더니.. 이지갑에 남은 돈은. 사랑하는 손자 손녀 시집 장가 갈 때 준신다 하셨잔아요... 직접 주셔야지요... 그렇게 가시면 누가 전해 줍니까 그 돈 봉투에 다시 넣어 이돈. 엄니께 다시 돌려 드립니다.
엄니 내 엄니.... 전 재산 만원 몇장. 동전 몇 개 그리고 신분증. 칠십 사년 모와 손에 가진 전 제산 많이도 가지 셨네요.. 이 모든것 오늘 보내 드립니다. 엄니께 주소는 몰라도 가신 곳은 알고있기에 엄니께 돌려드립니다. 주소. 하늘나라 천당 이필교 님 귀하로. 받으시걸랑 꼭 답장 주세요 사랑합니다. 내 엄니 사랑합니다. 내 엄니 이자 필자 교자 엄니. 아버님 만나시면 반갑다 웃어 주세요 생전에 그리도 힘드셨지만요.. 오늘도 불꺼진 방문을 열어 봅니다. 엄니 방을... 주인 없는 지팡이가 우리 집 현관을 지키고 있기에.. 엄니께서 항상 계시는 702호 우리집에 오늘도 집으로 발 걸음을 옴깁니다.... 내 자식 있어 내가 부모인걸 알았고, 엄니 가신 뒤에 엄니가 하늘 인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얼마나 못났기에 언제나 철이 들까요.... 사랑합니다. 내 엄니 ..... 그리고 지켜주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불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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