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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만큼은 최소한, 내가 살고 싶은 곳에 자유로운 의지로
가서 살 수 있었다. 집값은 지금의 반값에 머물렀으며
임대를 강요하는 세상이 아닌 소유를 권장하는 세상에서,
없어서 쫓겨나는 삶이 아닌 넘쳐나서 못 고르던 삶을
그 시절의 우리가 잠시 살았다. 그러니 돌아가자.
4대강 삽질하는데 22조를 퍼붓는 꼴은 봤어도
허공에 흩날린 일자리 예산 54조는 보지 않을 수 있었고
성인지 감수성 예산 31조를 쏟아부어 이 땅의 아버지와
아들들을 성범죄자로 내모는 꼴은 당하지 않고 살았다.
군은 예우 받았고 매년 천안함 추모일에 헌화를 하던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6.25 참전용사와
연평 해전 그리고 천안함 전사자 가족들에게
김정은의 사진이 담긴 초청장을 보내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은 보지도 않고 살았다.
부자는 언제나 그랬듯 부유했고 빈자는 가난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더 부유해지고 더 가난해지지는 않았다.
먹고사는게 고달픈 건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지금처럼 제 자식을 낳는 것마저 포기할 지경은 아니었다.
그리고 최소한,
'국민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습니다'라는
그의 말 대신, '이 정도 하시지요'라는 말로 운을 떼는
대통령의 괴이한 글은 보지도 않고 살았다.
그러니 돌아가자.
이번엔 당신들 차례다. 그러니 LH가 좀 해 먹으면 어떻고
민주당이 좀 해 먹으면 어떻냐. 얼굴과 이름만 바뀔 뿐,
어차피 해 먹는 건 이쪽 저쪽 다 똑같지 않더냐.
집값 올려놓고 당신들끼리 그 위에 올라타는 꼴도,
국민이 하면 투기요, 내가 하면 투자고 노후대비라는 꼴도,
해 먹고 나서 전 정권 팔고 야당 물타기하는 꼴도,
특검을 하니 마니 물고 늘어지는 꼴도 다 봐줄 만하다.
나라꼴만 돌려놔라. 인간다운 꼴 좀 누리며 살게.
돌아갈 수 있는가? 그렇다면 가자.
LH의 세상이 아닌 MB의 세상으로.
차라리 그게 나았다. [출처] 돌아가자|작성자 조은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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