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 강

건강한 생활습관(웰빙건강법)

진주영심 2010. 9. 2. 15:22

건강한 생활습관이‘웰빙건강법’
지나치면 해로워...몸과 체질에 맞게 실천해야

2006년 12월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최근 ‘웰빙(well-being)’이란 단어가 각광을 받고 있다. ‘웰빙’이란 말 그대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건강하고 행복해 질수 있는 방법을 음식이나 옷, 생활습관 등에서 찾는 것이다. 즉,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패스트푸드 보다는 슬로우 푸드를, 화이트 푸드보다는 건강에 좋다는 블랙 푸드를, 고기보다는 유기농 야채를 먹고, 요가·명상 등을 통해 정신적 여유와 건강을 도모하고, 여행, 등산, 독서 등의 취미를 통해 자기개발을 하는 것이다.
이번호에서는 우리 조상대대로 내려온 ‘건강10훈’이란 양생비결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건강10훈은 ①소육다채(少肉多菜) ②소염다초(少鹽多醋) ③소당다과(少糖多菓) ④소식다작(少食多嚼) ⑤소번다면(少煩多眠) ⑥소노다소(少怒多笑) ⑦소의다욕(少衣多浴) ⑧소언다행(少言多行) ⑨소욕다시(少慾多施) ⑩소차다보(少車多步) 10개의 항목을 일컫는다.



소육다채(少肉多菜)
고기를 적게 먹고 야채를 많이 먹으라는 뜻이다. 고기는 분명히 몸의 귀중한 단백질의 공급원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고기를 너무 즐겨먹으면 몸이 산성화되고,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진다. 또 피가 탁해지며 대장에서의 독소생성으로 대장암 등이 발생하기 쉽다는 부작용이 따른다.
따라서 적당한 양의 고기를 섭취하는 게 좋다. 고기 보다는 자기 몸에 맞는 유기농야채를 즐겨 먹는 것이 몸도 정화되고, 면역력도 더 올라가게 될 것이다. 다만, 생야채는 성질이 찬 탓에 몸이 냉한 사람은 되도록 익혀 먹는 게 좋고 오래 씹어서 삼키는 것이 좋다.
소염다초(少鹽多醋)
소금을 적게 먹고 초를 많이 먹어라. 소금 역시 우리 몸에 필수적이지만 지나치면 해롭다. 너무 짜게 먹게 되면 신장이 상하고, 몸의 소금기를 희석하기 위해 우리 몸은 더 많은 물을 간직해야 하므로 혈압이 상승하고 몸이 붓게 된다.
따라서 적당히 싱겁게 먹는 게 좋다. 반대로 식초를 친 음식을 즐겨 먹으면 간장기능과 뇌세포대사가 활성화되어 건강에 좋다. 요즘에 식초음료도 나온 걸 보면 건강에 유익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신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은 억지로 먹는 것은 오히려 안 좋다.



소당다과(少糖多菓)
설탕을 줄이고 과일을 많이 섭취하라. 설탕이 많은 음식을 즐겨먹는 것은 치아에도 해롭고, 위장도 게을러지게 해서 좋지 않다. 이왕 먹을 것이라면 백설탕보다는 흑설탕을 섭취하는 게 훨씬 좋다. 설탕이 많은 음식보다는 신선한 과일을 먹는 것이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을 공급받는다는 측면에서는 훨씬 유익하다. 그러나 대체로 과일이 성질이 차기 때문에 속이 냉한 사람은 적게 먹고, 꼭꼭 오래 씹어서 먹는 게 좋다.



소식다작(少食多嚼)
음식을 적게 먹고 많이 씹어라. 예전부터 ‘소식(少食)’이 장수의 비결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소식을 해야 위장이 튼튼해지고, 몸도 가벼워져서 심혈관계가 부담을 받지 않는다. 많이 씹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음식물이 입에 들어가면 30번 이상 씹는 것을 추천한다. 음식을 천천히 많이 씹을수록 위장에서 음식물의 소화가 쉽고 흡수도 용이하게 된다. 반대로 급하게 몇 번 씹지 않고 넘기면 위장이 부담이 커지고 소화불량이 생겨 몸의 에너지가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소번다면(少煩多眠)
근심을 적게 하고 잠을 많이 자라는 뜻이다. 지나친 근심과 걱정은 소화기능 및 면역기능을 떨어뜨리게 되니 당연히 피해야 한다. 주위가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이라도 긍정적인 자세로 받아들이고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충분한 수면은 자는 동안에 지친 심신을 쉬게 하고 재충전하기 때문에 수면시간이 부족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잠이 보약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소노다소(少怒多笑)
화를 적게 내고 많이 웃어라. 한의학에서 지나친 노여움은 간장을 상한다고 되어있다. 속담 중에서도 ‘일소일소(一笑一少), 일노일노(一怒一老)’라는 말이 있다. ‘한번 웃으면 더 젊어지고, 한번 성을 내면 그 만큼 더 늙는다’라는 뜻이다.
외부적인 스트레스는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시켜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우리 몸을 긴장·수축 상태로 만들게 되고, 에너지 소모가 많게 한다. 반대로 웃음은 엔돌핀 분비를 촉진시켜 우리 몸을 이완시키고 편안하게 한다.

소의다욕(少衣多浴)
의복을 적게 입고 목욕을 자주 하라. 코와 입으로 호흡을 하는 것처럼 피부도 숨을 쉰다. 때문에 너무 두껍게 옷을 입게 되면 피부가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어 피부도 약해지고 몸도 약해지게 된다. 옷을 너무 두껍게 입으면 추위에 대한 저항력과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피부와 건강을 생각한다면 가능한 얇게 입는 것이 좋다.
추운 날씨에는 두꺼운 옷 한 벌을 입기보다 얇은 옷 여러 벌을 입는 것이 활동성도 좋고, 옷과 옷 사이의 여러 공기층이 두꺼운 옷 한 벌 입는 것보다 몸을 보온하는데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따뜻한 물속에서의 목욕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노폐물을 배설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건강에 유익하다.
다만 목욕하는 시간을 너무 길지 않게 하는 것이 좋으며, 때를 지나치게 미는 것은 피부건강에 오히려 해가된다.



소언다행(少言多行)
말을 적게 하고 행동을 많이 하라. 예부터 말을 많이 하면 내기(內氣)를 상한다고 했다. 즉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몸의 에너지소모가 많아지는 것이니 불필요한 말은 삼가는 것이 좋다는 의미이다. 또한 말을 줄임으로써 말실수도 줄이고 말만 앞세우기보다 몸으로 직접 실천하는 것이 그 사람에 대한 신뢰를 더욱 크게 할 것이다.



소욕다시(少慾多施)
욕심을 적게 내고 많이 베풀라. 적당한 욕심은 오히려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지만 음식, 재물, 명예 등에 대한 지나친 탐욕은 그 사람과 사회를 병들게 한다. 반대로 욕심을 버리고, 주위와 어려운 사람들에게 많이 베풀수록 분쟁이 줄어들고, 사회는 더욱 풍성하고 밝아질 것이다.



소차다보(少車多步)
차를 적게 타고 많이 걸어라. 요즘은 가까운 거리도 걷지 않고 차에 의존하는 일이 많다. 되도록 가까운 거리는 차를 멀리하고 걸어서 가도록 하자. 차에 의존할수록 우리 몸은 운동부족으로 살만 찌고 면역력이 떨어질 것이다. 많이 걸으면 걸을수록 몸은 가벼워지고, 하체의 순환이 좋아져서 고혈압, 당뇨 예방은 물론 소화력도 좋아진다.
웰빙 시대에 건강을 멀리서 찾지 말고 건강10훈을 실천한다면 분명히 질병 예방과 함께 건강을 더욱 증진시킬 것이다. 그러나 좋은 것도 지나치면 해로운 법, 자신의 몸과 체질에 맞게 융통성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박종효|보국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