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섬

노도. 경남 남해

진주영심 2015. 5. 26. 11:26

노도 : 남해군 상주면 양아리

남해 벽련항에서 배를타고 10여분 가면 건너 보이는 섬이 노도다. 12여 가구가 모여 살지만 젊은 세대는 육지의 도시로 떠나고 나이드신분 위주로 모여 사시는 전형적 작은 어촌에 형상 이지만 요즘은 정기 선편도 운행되고 섬내 신식 건물의 팬션도 건축되고 있어 

여름철 휴가지로도 좋을것으로 생각된다.

기타 유배지 및 서포 김만중 허묘가 있고 묘까지는 계단으로 잘 되어있으나 그이상 정상인 그리움 의 언덕 까지는 뚜렷한 길이

없고 누군가 다녔다는 히미한 길만 보여 많은이가 정상 까지는 다니지 않은듯 하다. 정상에는 옛날 군 초소가있고 지금은 사용

되지 않은것이 오래된 듯하여 보인다. 서포 김만종의 귀양 섬 노도...

사약보다 훨씬 약한 방법이 귀양이다. 귀양은 고려ㆍ조선 시대에, 죄인을 먼 시골이나 섬으로 보내어 일정한 기간 동안 제한된 곳에서만 살게 하던 형벌을 말하는 것이다. 귀양이나 유배를 가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이 꽤나 많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유배지 제주에서 '세한도'를 남긴 추사 김정희,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당했던 다산 정약용, '자산어보'를 남긴 정약전 등이 있다.
조선 숙종 때 살았던 서포 김만중도 그런 인물 중의 하나다. 1689년 기사 환국으로 남인이 정권을 잡게 되면서 정계에서 쫓겨나 남해 노도로 귀양을 가게 된다. 이보다 앞선 평안도 선천 유배 시절에는 '구운몽'을, 남해 노도 시절에는 '사씨남정기'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지난 24일,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를 찾아가는 길. 남해 백련 마을에서 배를 타고 약 10분여를 건너면 노도란 섬에 도착하게 된다. 노도는 배를 저을 때 필요한 노를 많이 생산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남해 사람들은 바다에 삿갓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삿갓섬'이라 부른다.
2004년 12월 12일, 남해군에서 서포 김만중 선생 남해기념사업회의 제안을 받아들어 노도 큰골 동백나무 사이에 지금의 초옥을 복원했다. 지금은 노도 북쪽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지만 조선 시대에는 유일하게 물이 나는 노도 동쪽 큰골에 섬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고 전해진다.  서포 김만중 선생은 귀양살이 4년째 되던 1692년(숙종 18년)에 65세의 나이로 노도에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지금도 김만중이 머물렀던 초가집 터와 유허비 그리고 생을 마감한 후 잠시 묻혔던 허묘 터가 남아있다. 서포 김만중은 이곳에서 스스로 옹달샘을 파서 물을 마시고 솔잎 피죽으로 연명하면서 '사씨남정기'를 남겼다고 전한다.
초가집 가는길에 떨어진 동백꽃이 처연해 보인다. 길이 끝나는 지점에 생전의 주거지를 복원해 놓았는데 초가집 대청 마루에 앉으면 사방이 동백나무다. 동백나무 위리안치형 받은 것 같은 느낌에 서포 김만중 떠올리면서 든 생각 몇가지. 차라리 지금도 옛날처럼 세금 포탈한자, 뇌물 받은 자, 정책 결정에 중대한 오류를 범한 자들을 귀양 보내는 제도가 있었더라면...
서포 김만중(西浦 金萬重, 1637년~1692년)

1689년 숙종과 장희빈 사이 아들 세자 책봉에 반대. 남해 노도에 위리안치. 남인과의 당쟁에서 서인이 패배.

1692년 56세에 노도에서 생을 마감, 4월~9월까지 묻혀있었다고.노도에서 쓴 <구운몽><사씨남정기> 등은 소설 천시 시대의 국문소설. 옛날 이곳에서 배의 노를 많이 생산했다 하여 노도(櫓島)라고.(*위리안치(圍籬安置) : 중죄인에 대한 유배형. 유배된 집 둘레에 가시울타리를 쳐서 가둠.)

*노도 선착장 신축 팬션옆 길 을 초입으로 유배지 및 허 묘 를 돌아오는데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가끔은 직접 배에서 저렴하게 해산물도 사서 먹을수있다.

 

 

 

 

노도 벽련을 오가는 정기 선 노도호.

벽련항은 별도에 주차장은 없다.

노도 선착장

 

 

 

 

정겨운 노도 섬 길

 

 

 

 

 

 

 

 

 

 

 

 

 

 

 유배지 초가 전경

 

 

덤으로 가는 길에 산 딸기가 많이 보인다.. 꿀맛!

서울 mbc팀을 만나 간단한 인터뷰도..ㅋㅋ 몇 초  나올랑가.. ㅎㅎ 이럴줄 알았으면 공부좀 할걸...ㅋㅋ

야생 방아(주로 경상남도에서만 먹는 향이 진한 양념)

허 묘 오르는 계단.

 

 

이곳이 서포 김민중 허 묘 라는데 신기하게 풀이 자라지 않는답니다.

 

군인 초소인듯 지금은 폐허.정상 부근(그리움에 언덕)

노도마을 과 건너 벽련 마을 그리고 남해 금산이 보입니다.

 

 

 

 

 

 

 

 

 

春草 봄풀을 보면서 _ 서포

 

  春草正萋萋(춘초정처처) 봄풀이야 때맞춰 우거졌어도

  愁人意轉迷(수인의전미) 근심스런 사람은 뜻이 어지럽구나.

  客中寒食過(객중한식과) 나그네 생활에 한식이 지나가고

  窓外子規啼(창외자규제) 창밖에서는 뻐꾹새가 울어 옌다.

 拈筆閑題壁(념필한제벽) 붓을 잡아 한가로이 벽에 글을 쓰고

  臨風獨杖藜(임풍독장려) 바람을 맞으며 홀로 지팡이를 짚었지.

  鄕園何處是(향원하처시) 고향 땅은 어디가 그곳일런지

  日落萬山西(일락만산서) 해는 서녘 산봉우리 너머로 지네.

 

 

雨色 비를 맞으면서 _ 서포

雨色映林薄(우색영임박) 빗줄기가 엷게 숲을 드리우는데

花枝似故園(화지사고원) 꽃가지는 고향의 뜰을 닮았구나.

遙憐北堂下(요련북당하) 서글퍼라 멀리 어머님 계신 곳에서는

新長幾叢萱(신장기총훤) 새로 원추리 꽃 몇 떨기가 자랐겠네.

景昃山禽喚(경측산금환) 해 저물자 산새들은 지저귀는데

春陰野水昏(춘음야수혼) 봄 그늘 속에 들판 시내도 어둡구나.

耕歌各自樂(경가각자락) 밭 가는 노래 부르며 다들 즐기지만

遠客易消魂(원객이소혼) 먼 곳 나그네는 마음만 쉬 상한다네.

 

慕春 늦봄에 _ 서포

慕春暄氣敷 늦은 봄에 따뜻한 기운이 펼쳐지니

草樹繞我廬 풀과 나무들이 내 거처를 두르는구나.

捲簾望時景 발을 걸어 올려 시절 경관을 둘러보는데

觸目皆可娛 눈 닿는 곳마다 모두 즐길 만하네.

白雲散遙岑 흰 구름은 먼 봉우리에서 흩어지고

初日滿平蕪 갓 뜬 햇살은 휑한 들판을 뒤덮었네.

竹抽嫩綠排 대나무에서는 푸른 물결 위로 솟아 자랐고

桃謝殘紅鋪 복숭아나무에서는 붉은 꽃잎이 떨어져 깔린다.

圓荷出綠波 둥근 연꽃은 푸른 물결 위로 솟아 자랐고

嘉木蔭淸渠 우람한 나무는 맑은 물가에 그늘을 드리웠네.

惠風從東來 고마운 봄바람이 동쪽에서 불어오니

谷鶯聲相呼 골짜기 꾀꼬리가 서로 울음을 운다.

安得故人詩 어떻게 하면 옛 사람의 시를 얻어

永日時卷舒 온 종일 책을 펼쳤네.

 

南海謫舍 有古木竹林 有感于心 作詩 _ 서포

남해에 유배되어 머무는 거처에 고목과 대나무 숲이 있는데 마음에 느낀 바 있어 시를 지었다

龍門山上同根樹(용문산상동근수) 용문산 위에는 뿌리가 같은 나무가 있는데

枝柯摧頹半死生(지가최퇴반사생) 가지는 꺾이고 불어져 생사를 알 수 없네.

生者風霜不相貸(생자풍상불상대) 살았다고 서리 바람이 너그러운 것도 아니고

死猶斧斤日丁丁(사유부근일정정) 죽었어도 오히려 도끼에 날마다 찍히네.

憶我弟兄無故日(억아제형무고일) 우리 형제 탈 없던 옛날을 생각하니

綵腹塤箎慈顔悅(채복훈호자안열) 때때옷 입고 화목하게 어머님을 기쁘게 했지.

母年八十無人將(모년팔십무인장) 어머니 연세 여든에 돌 볼 사람도 없으니

幽明飮恨何時歇(유명음한하시헐) 저승과 이승에서 품은 한은 어느 때나 그치려나?

北風蕭蕭吹竹林(북풍소소취죽림) 북풍이 하염없이 대나무 숲으로 부는데

今朝憶我兩阿咸(금주억아양아함) 오늘 아침엔 문득 두 조카가 생각나는구나.

自我南邊汝心苦(자아남변여심고) 내 남쪽으로 쫓겨나면서 너희들 마음 괴롭더니

何知汝亦海天南(하지여역해천남) 너희들도 바다 남쪽에 있을 줄 어찌 알았겠느냐?

風濤滔天不可越(풍도도천불가월) 바람에 이른 파도가 하늘로 넘쳐 건널 수 없으니

六月曾無一書札(유월증무일서찰) 여섯 달 동안 소식을 담은 편지 한 장 없구나.

我今病瘴日昏昏(아금병장일혼혼) 내 지금 병들어 날마다 혼미해 가니

死去誰收江邊骨(사거수수강변골) 죽어 떠나면 누가 강가의 뼈를 거둬줄까?

 

<서포집 > 서포 김만중 지음 | 임종욱 옮김 |남해문화원

 思親詩 어머님을 그리면서 _ 서포

今朝欲寫思親語(금조욕사사친어) 오늘 아침 어머님이 그립다는 말 쓰려고 하니

字未成時淚己滋(자미성시루이자) 글자도 되기도 전에 눈물은 이미 흥건하구나.

幾度濡毫還復擲(기도유호환부척) 몇 번이나 붓끝을 적셨다가 다시 던져 버렸는지

集中應缺海南詩(집중응결해남시) 문집에서 남해에서 지은 시는 반드시 빼버려야겠다.

 

- 남해유배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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