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김소월)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진달래꽃>(1924) - 생각할수있는 여유 2014.04.14
▣ 겨 울 애 상 / 김남조 ▣ ▣ 겨 울 애 상 / 김남조 ▣ 올해 유달리 폭설과 얼음에 뒤덮인 겨울 그래 따뜻해지려고 저마다 기억해 내는 가슴 하나 난파한 바다에서도 가시처럼 못 삼킬 이름 하나 나는 육십 평생을 뭘하며 살았나 내게 와 쉬려고 혹은 영 눈감으려고 먼 세월 되짚어 찾아오는 옛사랑 하나 없으니 죄.. 생각할수있는 여유 2014.01.04
주막에서 (그림 만리포) 주막에서 천릿길을 지팡이 하나에 맡겼으니 남은 엽전 일곱 푼도 오히려 많아라. 주머니 속 깊이 있으라고 다짐했건만 석양 주막에서 술을 보았으니 내 어찌하랴. 艱飮野店 간음야점 千里行裝付一柯 餘錢七葉尙云多 천리행장부일가 여전칠엽상운다 囊中戒爾深深在 野店斜陽見酒何 낭.. 생각할수있는 여유 2013.10.29
마음에 고향 마 음 에 고 향. 빗방울이 우두둑 우두둑 떨어지는 잠못자는 밤 속닥속닥 속삭이며 걸어가는 빗속에 그림자.. 의욕적인 내 삶에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었으니 연애하는 마음은 부담이없어 마냥 즐겁기만 하니 꽃몽오리 살짝 피어오르는 수줍움처럼 신기하기만 하다... 빗소리 들리면 떠오.. 생각할수있는 여유 2013.10.21
구름처럼 강물처럼.......(능인스님) 저 푸른 하늘의 흰 구름은 모였다 흩어졌다 하지만 서로가 다투지 않고 넓고도 높은 우주 삼라를 유유히 오고 가는데 우리의 인생들은 어찌하여 만나고 헤어짐에 쓰리고 아픔들이 그리도 많은가. 아무리 욕심내어 발버둥 쳐 봐도 세상사 모든 것이 내 마음데로 되는 것이 아닌데 부질없.. 생각할수있는 여유 2013.10.02
내 아들아 내 아들아 너 처음 세상 향해 눈 열려 분홍 커튼 사이로 하얀바다 보았았을때 그때처럼 늘 뛰는 가슴 가져야한다 까막 눈 보다 한권이 책만 읽은 사람이 더 무서운 법 한눈으로 보지말고 두 눈 겨누어 살아야 한다 깊은 산 속 키 큰 나무 곁에 혼자 서 있어도 화안한 자작나무 같이 내 아들.. 생각할수있는 여유 2013.08.09
오늘 당신에게 좋은 일이 생길겁니다 오늘 당신에게 좋은 일이 생길겁니다 오늘 당신에게 좋은 일이 생길겁니다 어떤 사람이 화장실을 갔답니다. 하루를 살면서 가장 많이 가는 곳 중 한 장소... 우연히 눈을 들어 보니, 앞에 짧막한 글귀가 조그마한 메모지에 적혀 있더랍니다. '당신에게 오늘 기쁜 일이 일어날 것이다.' 더도.. 생각할수있는 여유 2013.01.16
바람으로 살고싶다./이문주 바람으로 살고 싶다/이문주 바람으로 살고 싶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되어도 좋고 따스한 봄바람이 되어도 좋다 굽이굽이 돌아가도 막힘이 없고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답답하지 않을 한줄기 바람이면 좋겠다. 온다고 나무라지 않고 간다고 붙잡지 않을 테니 굳이 날개 달지 않아도 날 수 있.. 생각할수있는 여유 2013.01.03
길상사 꽃무릅.(시) 길상사 꽃무릇 시 . 유청 이윤정 분명 한 뿌리에서 오는데 꽃과 잎이 서로 숨고 숨어 백석인듯 진향인듯, 두 사람의 타는 가슴인듯 길상사 마당 가득 핀 다홍빛 혈서 꽃이 오면 잎이 없었네 잎이 오면 꽃이 없었네 일생토록 서로 보고파만 하면서 서로 애터지게 그리워만 하면서 열매 한 .. 생각할수있는 여유 2012.09.20